빈곤포르노 뜻 빈곤프로노 빈곤포르토

단어의 힘이 크다는 사실을 최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단어 하나가 입법부 행접부를 들썩이게하고 사법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하는 사건입니다.

대통령 영부인이 방문국가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어린이의 집을 찾아가 건겅 상태를 살피고 위로하는 사진이 공개 되고 난 이후에, 야권에서 '빈곤 포르노'라는 단어로 비판을 하면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국민의힘은 ‘빈곤 포르노’ 발언을 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고,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 사용을 여성에 대한 모욕적 발언으로 규정하면서 여가부로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실제 여성계에서도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와 여성 권익 침해와의 상관성에는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빈곤포르노'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잠시 언급하지만, 유사검색어에 올라있는 빈곤프로노 빈곤포르토 빈곤포르너 빈곤포로로 는 모두 오타입니다.

1980년대 초반 국제적 자선 캠페인으로, 한 채널에서 굶주리고 마른 아프리카 어린이의 안타까운 영상을 송출하면서 수억 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모금하자 다른 기부단체에서도 이를 따라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빈곤포르노 (Poverty Pornography)' 란 단어가 생기면서, '모금을 유도하기 위해 곤경에 처한 이들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묘사하여 동정심을 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말하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포르노'라는 단어가 붙은데에는, 동정심 유발을 위해 섹슈얼리티만큼이나 민감하고 은밀한 인간의 어떤 부분, 고통에 관한 속살을 노출 시키는 영상의 의미와, 불쌍하고 충격적인 영상 속 주인공을 보는 시청자가 원초적 본능의 만족에 의해 동기를 부여받도록 암시하거나, 특권층 관객의 즐거움을 위해 빈곤한 사람들을 대상화하는 영화에 적용되는 의미로 사용되는 비판 용어이기도 합니다.

영상을 자극적으로 연출하는 과정에서 실제를 왜곡하고 비윤리적 연출을 하기도 하고, 출연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등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한두장의 사진만으로 해당 전체 국가를 가난한 국가로 묘사함으로써 시청자들은 국가 전체가 사진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고 뢔곡하거나 착각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유니세프 한국 위원회,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등과 같은 아동 중심의 국제 구호개발 비영리단체 (NGO)와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KCOC)가 주축이 되어 만든 가이드라인으로,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매체가 개발도상국의 아동애 대한 내용을 보도할 때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아동 권리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을 담은 가이드라인입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동의 권리 보호, 빈곤의 구조적 원인과 맥락 파악 및 반영, 아동의 사생활 보호, 사후 부정적 영향 예방 등 원칙을 세부적으로 마련하였고, 아동을 동정 및 약자, 피해자로 묘사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빈곤포르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진지한 성찰과 구체적인 실천을 필요로 합니다. 눈물로 모금하는 것에서 벗어나기위해서는 해당단체들과 이해 관계자들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어가 주는 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성숙한 사회문화가 자리잡기를 바랍니다.